회원 가입하고 둘러보니, 볼수록 즐겁고 뜻깊게 느껴집니다.

응사님을 비롯하여 몇몇 분 성함이 머리에 깊이 박힙니다.

저는 직업이 공립학교 국어과 교사입니다. 지금 재직하는 곳은 인문계 고등학교라서 수능시험 점수 올리는 것으로 학생들과 맨날 씨름합니다. 그러면서 무슨 선생질을 이 따위로 해야 하는지 한숨을 쉽니다.

예전 우리 조상들께서 거침없이 호방하게 살아오신 멋있는 스포츠가 여러 가지인데 그중 더욱 돋보이는 멋있는 스포츠가 곧 매사냥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몇몇 분 말씀대로 이 멋있는 스포츠가 일반에 널리 즐길 수 있도록 되어야 하겠습니다.

근본적으로 천연기념물을 비롯하여 모든 야생동물은 당연히 적극 보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사냥이나 매 사육을 무조건 금지한다고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몇몇 질문을 보더라도 이미 불법 포획이나 사육은 모르는 새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불법인 줄도 모르고요. 어떤 자연 동식물은 포획 사육을 일정한 절차에 따라 자격을 주고 허가하는 것이 오히려 보호를 돕는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운전면허처럼 사육면허를 주는 것입니다. 응사님처럼 인간문화재 수준의 고도의 소양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육면허를 받고자 하는 동물의 생태를 잘 알고 건강하게 잘 기를 수 있으며, 자연에서 포획하지 않으며 건전하고 두루 유익한 쓰임새를 보장한다면 오히려 권장할 일입니다. 그 절차가 곧 소양을 평가하는 시험과 절차를 거쳐 면허를 주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낚시도 면허를 받아야 한다던데 바로 그런 것이지요.

저는 매사냥을 배워서 특별활동 시간 같은 때에 학생들과 함께 학교 뒷산을 싸다니며 즐기고 싶군요. 동물을 잡아 죽이고 먹고 하는 데는 사실 취미가 없습니다. 먹거리는 시장에 가면 싼 값에 얼마든지 무진장으로 살 수 있지 않습니까. 먹기 위해 사냥을 하는 건 예전 원시시대에나 하던 일입니다. 요즘은 꿩도 사육하니까 꿩 농장에서 꿩을 사다가 날리고 그걸 매를 시켜 사냥하도록 한다면 학생들에게 자연을 보호하는 태도도 가르치고 산과 들에서 즐기기도 하고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육을 허용하는 것이 그 동식물을 멸종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믿는 것은 참 바보스런 생각입니다. 매를 인공번식해서 널리 사육하다 보면 그중 몇 놈이 자연으로 탈출해서 오히려 개체 수가 늘어납니다. 고양이가 산과 들에서 마구 늘어나듯이. 그리고 사육 재배를 하다가 포기하니까 오히려 멸종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밀이나 보리처럼요.

매사냥은 요즘처럼 삭막하고 갑갑한 도시민들에게 골프보다 천 배나 멋있고 골프보다 천 배나 자연보호에 보탬이 되는 멋있고 행복한 스포츠입니다.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배워야  되겠지요. 공개행사가 방학 중에 많이 있으면 참 좋겠군요.

매사냥을 알게 되어 억수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