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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섭 이수자의 기고 글
   
강여울      2023.04.19 01:35      51   
매와 인간의 교감,
부단한 훈련으로 이루어지는
전통 매사냥
매사냥(Falconry)은 전통 사냥 방식으로 매를 이용해 주로 꿩이나
토끼 또는 작은 산짐승 등을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겨울철에 야산, 계곡 및 넓은 들판에서 매를 길들이고 훈련하는 사람,
잘 훈련된 매 그리고 사냥터의 환경에 따라 필요시 사냥개와 함께 사냥한다.

민중의
희로애락을 같이한
매사냥의 역사
매사냥 역사는 4천 년 이상 지속돼 왔고, 삼국시대 때 백제는 ‘응부’라는 관청을 두었다. 고려 충렬왕은 국내 최초로 응방을 왕 원년(1274년)에 설치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는 매사냥의 달인으로 응방을 설치해 매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30년에는 조선총독부에서 매사냥 면허를 발급받은 사람이 전국에 1,74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살충제(D.D.T)가 등장해 매의 주된 먹이인 설치류가 이 약물에 노출되다 보니, 매 역시 피할 수 없는 해를 입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약물 사용을 금지해 서서히 개체수가 회복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70년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과거에 농촌에서 겨울철 농번기에 즐기던 매사냥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매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의 부단한 복원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의 매사냥은 기록에 의한 것만도 2천 년이 넘는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민중과 희로애락을 같이했으며 그로 인해 매사냥에서 유래된 많은 용어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시치미 떼다, 꿩 잡는 게 매다, 매몰차다, 매섭다, 매만지다, 매달다, 매끄럽다, 옹골지다, 바람맞다, 때꿩에 매눈 등 숱한 용어가 있다.



매사냥의 시작,
매 길들이기
매사냥에 쓰이는 매 종류는 둘로 나뉘는데 날개의 폭이 넓고 길이가 짧은 매목 수리과(Accipitridae)와 날개의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매목 매과(Falconidae)가 있다. 매목 수리과 참매는 천연기념물 323-1호로서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에 걸쳐 폭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초순부터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드물게 한국에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며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튼다. 한배 산란 수는 보통 2~4개이다. 포란은 주로 암컷이 하며 포란 후 36~38일이면 부화한다. 수리과는 참매보라매, 독수리,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새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매목 매과 송골매는 천연기념물 323-7호로서 먹이 사냥을 할 때 유연하게 상하 급회전과 좌우전후 자유로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남극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분포한다. 3월 하순에 알을 3~4개 낳으며 포란 기간은 28~29일이다. 송골매, 황조롱이, 새홀리기 등이 매과에 속한다.


사람과 익숙해지도록
천천히 반복하는
먹이 훈련
처음 매에 접근할 때는 촛불을 희미하게 켜 놓고 조금씩 접근하다가 매가 날려고 날개를 움직이면 정지하고 상태를 관찰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람의 접근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차차 사람을 경계하지 않으면 먹이 훈련을 하는데, 먹이로는 메추리가 제일 좋고 쥐고기도 좋다. 처음으로 손밥을 먹게 되면 약간씩 거리를 두어서 첫발을 내딛게 되고 이 상태까지 반복해 익숙하게 되면 거리를 약간 띄우게 되는데 이때 비로소 뛰어 날아올라 손 위에 오게 되면 뜀밥 훈련이 성공하게 된다. 이것 역시 반복해 익숙하게 되면 거리를 점차 늘려서 멀게 해야 한다. 이러한 실내 훈련이 익숙해지면 다리에 긴 줄을 매서 밖에서 날밥 훈련을 한다. 이때 매가 줄에 엉키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이 익숙하게 되면 줄을 풀고 자유 비행을 하게 된다. 이렇게 1차 훈련 과정이 마무리되는데, 이같이 매일 먹이를 주면서 훈련을 반복한다.

매사냥은 매와 사람의 부단한 교감이 있어야 되며, 훈련을 통해서 확신이 서면 그해 겨울에 사냥을 나가게 된다. 이것을 한자로는 대개 ‘응렵(鷹獵)’이라 하고 궁중에서 매를 다루는 관청을 고려 때는 ‘응방鷹坊’이라고 했으며 조선 시대는 한자 방자를 바꾸어 ‘응방(鷹房)’이 되었다. 매를 관리하는 사람은 몽골어로 ‘시바치(時波示)’라 하며, 세종 때까지 이 명칭을 사용했으나 이후 응인(鷹人), 응장(鷹匠), 응사(鷹師) 등이 사용되었다.


사냥철이 끝나면
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다
우리나라는 참매 위주로 꿩 사냥을 시작했다. 야생 꿩이 먹이 활동을 하는 시간대에 맞춰 매 주인(봉받이)이 우선 산 중턱에 있으면 10여 명의 몰이꾼이 산 아래에서 꿩을 위쪽으로 몰이해 날리고, 봉받이는 “매 나간다”라고 고함을 쳐서 그때 매가 꿩을 채면 다가가서 매와 꿩을 분리한다. 잡은 꿩을 뺏을 때 잘 다루지 못해 매가 화가 나면 전신마비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는데 이것을 “매가 격이 붙는다”라고 한다. 매로 사냥한 짐승을 ‘매치’라고 하며, 총으로 잡은 것을 ‘불치’라 하였다. 사냥한 꿩 중 매가 잡은 꿩은 매우 귀하게 여겨 임금의 수라상에 진상했으며, 궁중 제사는 반드시 매치로 했다.

특히 한겨울 사냥철이 끝나고 봄이 오면 산란과 털갈이 시기를 앞두고 그간 함께한 정든 매를 다시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주어, 인간과 동물이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예라 하겠다. 따라서 매꾼은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유지될 때 모든 생명체가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으며,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한시도 잊으면 안 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매사냥 전통은 농촌 및 도시민들의 깊은 관심 속에 새로운 성장기를 맞았다. 매사냥을 통해 현대인들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고, 새로운 공간을 활용한 힐링 문화를 창출해 지역의 화합과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통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매사냥 보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박용순 응사 대전시 무형문화재는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인류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인식하고, 매사냥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이자 인류의 유산인 매사냥이 퇴보하거나 변질되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의 애정과 관심 속에서 보존되길, 그리고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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