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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南海지역 매사냥 발굴보고서 ‘주갈치를 찾아서(권재명 著)’의 출간을 축하드리며...
   
황대인      2019.10.06 08:34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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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본에서 온 매꾼 친구들과 막걸리라도 한 잔할 요량으로 광장시장을 걷던 중

출간 소식을 듣고 너무도 고대하던 소식이라 書評을 자청하였으나

각종 행사에, 강의에 좀처럼 편한 시간이 없어 이제야 몇 줄 써본다.

흥분된 마음에 맺는 글부터 정리하자면 단언컨대 이 같이 출중한 책은

한동안 나오지 못하리라... 비록 全國이 아닌 저자의 鄕土로 제한된 발굴조사이지만

마치 호롱불 밑에서 이웃집 할배의 구수한 입담을 듣는 듯 생생하다.

특히 매의 얼굴에 치장을 시키는 풍습이랄지 구전된 用語 등의 발굴은

감히 우리 매사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일게다...

매사냥을 공부하는 學徒로서 매우 자랑스럽다.

내친김에 속히 IBSN을 획득하여 ‘아마존’에도, ‘반디앤루디스’에도

마구 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만 저자가 정의(해석)한 관침렵치(觀沈獵雉)나 ‘시치미’에 관한 얘기는

좀 더 담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컨대 매의 이름표(name tag)인 시치미가

‘동이족 특유의 한반도 고유문화’라는 주장(본문 123p)에 대하여는

조선시대 中國語 사전인 ‘역어유해’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보듯

이미 1600년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 추론이나 사견보다는 보다 확적한 고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권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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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출판사에 일을 시켰더니 세상에 판매용이 아니면 ISBN 등록을 못한다고 해서 일단 인쇄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아무래도 서지정보등록을 안 하면 ‘찌라시’로 전락하여 무차별로 표절되겠다고 염려되어 뒤늦게 내가 직접 등록하고 ISBN을 일일이 스티커로 붙여서 국립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각 도서관에 납본했습니다. 저작권 침해당하면 무자비하게 처단할 겁니다.
19.11.01
권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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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해명 보충합니다.

* 고려말 문정공 이조년의 ‘응골방’ 이래 세칭 ‘매사냥’ 하나를 놓고 이보다 더 깊이 연구한 저작은 없습니다. 있으면 갖고 와서 반박하면 됩니다.

* 이 책은 첫 단원이 ‘’매사냥‘은 ’매사냥‘이 아니다’로 시작합니다. 방응 문화에 관한 저술 중 가장 큰 도발입니다.

* 비록 全國이 아닌 저자의 鄕土로 제한된 발굴조사이지만 -?
= 민속을 전국으로 조사를 하라면 문화관광부에서 몇 억을 주면서 몇 년 간 조사하라고 거대한 조직에 용역을 주어야 가능합니다. 안 그러면 인터넷과 도서관을 뒤져 하나마나 한 결과물밖에 못 냅니다. 관급 용역은 커녕 연구비도 받은 적 없고 혼자서 10년간 어림잡아 한 삼천만 원 깨먹고 조사한 겁니다. 특히 민속의 조사는 특정 지역 특정 종목을 두고 집중 조사하는 것이지 전국을 주마간산으로 헤집고 다니라 해서는 제대로 가치있는 조사가 안 되고 뜬구름 잡는 탁상공론이 됩니다. 안 그래도 이미 사람들 머리에 잊혀서 생소한 문화를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기록하는 것은 다른 조사 동기는 될 수 있겠으나 그 자체로는 허망한 겁니다. 민속이란 전국으로 조사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시점, 특정 지역, 특정 종목을 두고 파고드는 게 바른 연구입니다.

* 구전된 用語 등의 발굴은 감히 우리 매사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일게다 -?
= 종전 자료에도 '매사냥'에 대한 용어가 보고된 쪼가리는 많습니다. 문제는 그 쪼가리 들이 언제 어디서 수집된 단어인지 밝히지 않아 아무 가치가 없는 거지요. 이를테면 ‘1930년 경기도 안성의 무슨 동네 어떤 영감님들이 이런 용어를 쓰더라’ 식으로 6하원칙에 따라 기록해야 방언조사로서 가치가 있는 겁니다. 앞 항목에서 '전국적'이지 않은 게 아쉽다고 한 것과도 직결됩니다.

* 관침렵치(觀沈獵雉) 해석에 담론이 필요하다 -?
= 한문 문장 번역과 해석은 한문 실력으로 혼자 하면 되는 것이지, 한 시대 사회 집단의 무리가 집중적 관심을 가지고 논의하는 소위 '담론'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오역이면 오역이라 지적하고 바른 번역을 제시하면 되지요. 임진왜란 일어나기 두 달 전 기록을 지금까지 번역 못한 것을 428년만에 자신감 가지고 번역 해설한 겁니다. 그 동안 이에 달려든 학자들 이름을 몇이만 들먹이겠습니다. ‘혼불’로 유명한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 아들이며 북한의 최고 한학자인 홍기문, 우리에게 시조 시인으로 간첩 빼고는 다 아는 노산 이은상, 현역의 한학자 노승석 교수, 그밖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이순신 매니아 등 날고 뜨는 연구가 들이 번역을 보류한 문장입니다. 담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오역이면 달리 올바른 번역을 제시하면 됩니다.
꿩이 물가에서 쫓기면 절대 물 위로 달아나지 않고 숲으로 숨어드는데 바다 위로 날아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 꿩이란 원래 그리 멀리 날지 않는 새라 가까운 풀숲에 내려 기어서 숨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건 서울 등 내륙에서 그렇고, 해안에서, 그것도 바다로 밀고 나간 지형-반도-에서 꿩이 떠서 육지 쪽으로는 매가 있고 갈 데라고는 바다밖에 없어 궁여지책으로 다급하게 바다로 달아나는 겁니다. 남해 할배들에게도 희귀한 장면이 맞습니다. 그래서 특이하게 오래 기억하고 있지요. 침렵치‘에 대한 내 번역은 이제 가장 완전무결하므로 더 나아간 적확한 번역은 더 불가능합니다. 가능하다면 번역해서 제시하면 되고.

* ‘시치미’에 관한 얘기는 좀 더 담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컨대 매의 이름표(name tag)인 시치미가 ‘동이족 특유의 한반도 고유문화’라는 주장(본문 123p)에 대하여는 -?
= 책에서 쓴 대로 시치미는 단순한 이름표가 아닙니다. 단순한 추적장치도 아닙니다. 고유하지 않다고 하는데, 중국에도 유사한 것이 있다는데, 엇비슷한 것은 있다고 인정합니다. 가장 치명적인 차이는 '시치미'라는 명칭이 갖는 의미입니다. 중국어[biaorier 비아오리알](飄翎兒), 한국 한자음으로 [표령아]란 그저 휘날리는 깃털일 뿐이고, 영어 name tag는 이름표일 뿐인 반면, 시치미는 수지니의 상징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책에 썼습니다. 누군가 자기 말인 듯 표절할까 봐 여기서 더 많은 설명은 생략.

* 조선시대 中國語 사전인 ‘역어유해’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보듯 이미 1600년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
= 중국에도 깃털 장식을 했다는 것 인정합니다. 방울도 달았어요. 조선의 기록 이전부터 중국에 깃털 장식을 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경주박물관에는 신라 매방울이 전시돼 있고 역대로 우리는 중국에 매를 많이 조공했으므로 거꾸로 중국 깃털 장식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한국처럼 '시치미'라는 '거룩한' 이름과 상징성을 부여하지는 않는 겁니다.

* 개인적 추론이나 사견보다는 보다 확적한 고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
= 학문은 개인적으로 추론하고 개인 의견을 자유롭게 내는 겁니다. 논문 저서를 낼 때 누구에게 결재 승인받아서 내는 게 아니라 사견을 내는 겁니다. 확적하게 고증되지 않아 믿을 수 없으면 어느 구석에 결함이 있는지 제시하거나 대안으로 확적한 고증을 해서 반론하면 됩니다. 법원의 단독심 판결문도 판사의 사견입니다. 그래서 법원이나 헌재에서는 의사봉 3타 하는 것도 없어요. 사견이고 나중에 항소, 상고, 심지어 재심도 가능하다고 열어두는 겁니다.
사견을 말하지 말라면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만 논문 쓰라는 말이 되는데, 그런 논문이면 돈을 수백만 원 들이고 종이를 허비할 가치가 없지요.
‘개인적 추론’을 다른 말로 바꾸면 이전에 없던 독창적인 주장이란 말이 됩니다. 논문 저서는 남이 말하지 않은 것이라야 됩니다.
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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