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3월 '무형문화재법' 시행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심사 가능해져…"그동안 분류 없어 심사 못했다"]

오는 3월부터 신설 무형문화재법이 시행되면서 매사냥이 국가무형문화재(현행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3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신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매사냥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문화재보호법이 무형문화재를 기능(공예)과 예능(공연) 단 두 가지 범위 안에서만 분류했기 때문에 수렵 문화인 매사냥이 심사조차 받지 못했지만, 오는 3월부터는 7가지로 범위가 넓어져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로 시행되는 무형문화재법상 무형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는 분류로는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한의학,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이 있다.

매사냥은 매 등 맹금류를 길들여 야생 상태에 있는 사냥감을 잡는 전통 사냥법이다. 수 천 년 매가 이동해 온 경로를 따라 북아시아와 동아시아 및 북유럽 등지에서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확인된다.

우리나라도 황해도 고구려 안악 1호분 벽화에 매사냥 그림이 남아있고, 고려 충렬왕 원년인 1274년 매사냥 전담 국가기관인 '응방'을 설치하는 등 매사냥의 전통을 이어왔다.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지난 2010년 몽골, 스페인 등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됐지만, 국내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현재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박용순 응사(매사냥꾼·57)이 지난 3년간 문화재청에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해왔으나 '탈락'이 아닌 '반려' 판정을 받아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이 중요무형문화재 등록 기준을 두 분야로만 한정했기 때문에 매사냥이 심사대상이 아니어서 계속 '반려' 판정이 났던 것"이라며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어서 반려 판정이 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매사냥이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될 경우 기본적으로 월 130여만 원의 전승지원금이 나오며, 보존 환경이 좋지 않은 취약종목인 만큼 170여만 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는 지자체에서 나오는 월 80여만 원이 전부다.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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