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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은 그라운드에서 강했다.
   
박용순      2007.03.08 22:43      1264   
매사냥 체험 행사 전날 수진이의 컨디션 체크도 할겸 응방 앞 산으로 산행을 했다.
그 곳은 가끔 꿩이 출현 하는 곳이기는 하나 봉받기(매의 시야를 넓히고 비행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높은곳에 위치함)는 어려운 지형이다. 사실 꿩이 있더라도 잡기 힘든 곳이다.
그런데 산 모퉁이를 돌 즈음 수진이는 갑자기 나의 손등을 박차고 하늘 높이 치솟더니 (봉솟금) 검불속으로 내리 꽂았다. 검불은 마치 우산을 편 모양이고 그 속으로 숨은 꿩을 수진이가 본 것이었다. 검불은 그물처럼 얼기설기 쩔어있어 매가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으나 수진이(매)는 머리를 간신히 처박고 겨우 들어가 꿩과의 한판(뒤잡이)이 벌어졌다.
잠시후 매방울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꿩의 비명소리...
나는 직감으로 한수(꿩을잡음)했구나 하고 느긋하게 내려가 꿩을 꺼내려고 했는데 웬걸, 내가 내려가는 순간 꿩은 밑구멍으로 쥐새끼처럼 빠져나갔다.
아마 수진이는 검불 속 좁은 공간에서 도망가는 꿩의 꽁댕이 정도를 발톱으로 잡았으나 미끄러지면서 꿩이 빠져 도망간것 같았다.
사실 전에도 땅에 있는 꿩을 보고 매를 놓은적이 있는데 꿩이란 놈은 매가 거의 접근 하기 전 방향을 틀어 매를 따돌렸었다.
매는 직선으로 날았으나 꿩이 갑자기 방향을 틀면 가속도 때문에 바로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직진했다가 돌아오므로 이 때 꿩은 시간을 벌어 멀리 도망을 간다.
역시 꿩은 그라운드(땅)에서는 강했다.
수진이는 분하여 한참동안 꿩이 날아간 방향을 처다보고 씩씩대고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수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화를 풀어주기위해 매에게 기르던 토끼 한 마리를 주며 위로해 주었다.


권재명 매와 응사님의 교감 -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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