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보전회소식 > 보전회소식
 
    타이밍의 명수 참매
   
박용순      2006.09.08 22:11      1153   
나는 한 때 매와 함께 산중에서 한 해 겨울을 보낸적이 있다. 그 곳은 6.25전쟁 때에도 인민군이 들어오지 못할 만큼 첩첩산중이었고 한 때 화전민이 살던 곳이기도 했다. 지인의 소개로 복골산에 놀러 갔다가 산주인을 만났다. 그는 오랜 해외 생활을 접고 자연이 좋아 이곳에 정착했으며 스스로 움막을 짓고 산삼(장뢰삼)과 야생화를 기르며 살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흙과 돌로 손수 만든 뺏치카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은 밤까지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와 대화하다보니 그는 세상적 학문도 배울만큼 배우고 나름대로 삶의 철학을 갖고 이곳에 왔고 결코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었기때문이 아니라 그의 의지였고 또다른 삶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촌장에게 나도 자연이 좋아 매에 미처사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러면 이곳에 들어와 살자고 했다. 그날밤, 몇해전에는 아랫마을에서 기르던 흑염소를 검독수리가 체가지고가 이곳 소나무 위에서 뜯어먹었다는 등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외풍도 적고 개울물도 흐르고 매를 훈련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있어 나의 거처로는 딱이었다. 주변은 갈대숲과 잡풀이 많아 꿩들의 천국이었다.

어느날 오두막에서 하루밤을 지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을 하던중에, 장끼(숫꿩)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듣고 주위를 살피다 꿩의 뒤를 쫒고있는 시커먼 산진이(묵은참매)를 볼 수 있었다. 끝까지 지커보니 꿩은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려 매의 추격을 따돌리고 검불속으로 짱박혔다. 열받은 매는 상승기류를 타고 선회비행을 하다 꿩을 못찾자 산넘어로 사라졌다.
조물주께서는 각자의 생명체가 다 살아가는 나름의 재주를 주셨다. 꿩에겐 은신과 도피의 능력을 주셨고, 매는 자유로운 비행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뛰어난 시력, 발톱이라는 무기를 주셨다.
꿩과 매는 천천지 원수로 보기만하면 쫓고 쫓기지만은 매가 매번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쭉 관찰해본 결과 매가 열번 사냥에 시도하면 한두번정도 성공하는것 같다. 아무리 사냥의 명수 매라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꿩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은 10~20% 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자연상태의 매가 사냥에 성공할 확률보다는 사람과 공조를 해서 매사냥하는 쪽이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꿩사냥의 전문가인 매는 한두번 사냥에 실패했다고해서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확살힌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도전하다 기회를 잡는다.
사람이 눈치가 빠른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이 있듯이 꿩도 마찬가지이다. 갑작스런 매의 공격에 띨한놈은 잡히고 영리한 놈은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리어 도피에 성공한다. 이렇게 하여 우수한 개체가 살아남고 열등개체는 사라지는데 자연의 순리인것 같다.

참매란 놈은 원래 자신의 몸을 노출하여 잘 날아다니는 놈이 아니고 최대한 매복했다가 사냥감이 사정거리에 나타나면 기습을 하여 잡아먹는 스타일이다. 나는 유해조수 퇴치 연구관계로 참매로 까치사냥을 시도한 적이 있다. 산모퉁이를 돌다가 나무가지에 까치가 많이 보이길래 매를 놓았는데 매가 날아오는 것을 미리 본 까치들이 다 달아나자 매는 까치를 더 이상 추적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니 그 나무가 까치들의 아지트로 또다른 까치들이 매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날아 않았다. 그 때 매는 마치 박제가 된것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까치들의 행동을 주시만 하고있었다. 그러자 까치들은 매가 공격할 의사가 없는줄로 알았는지 지저귀고 장난도 치고 심지어 털고르기까지 하기 시작했다. 매는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는듯이 기습을 하여 까치를 순식간에 잡을 수 있었다. 정신을 말똥말똥차리고 있는 까치는 몸집이 작기때문에 덩치가 큰 매보다 순발력이 빨라서 잡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매는 본능적으로 경계를 하고있는 까치가 바로 옆에 있어도 공격하지 않는다. 그리고 까치가 먹이먹는데 열중을 한다든지 한눈파는 그 순간에 허가 보이기 때문에 그때를 기다렸다가 공격을 귀신같이 한다. 우리는 매와 까치의 이야기에서도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람도 때(타이밍)을 알아야한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할 때와 안할 때 갈 때와 가지않을 때 즉 세상만사가 다 때가 있는것이다.
타이밍을 잘 선택한 자는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헛수고만 하고 실패하는 것이다.

우리 보전회 회원님들도 각자 뜻하신 일들 열심히하여 좋은 때(시절,인연)를 만나 좋은 결실 있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권재명 안 될 일은 주저없이 포기할 줄 알고, 될 일은 제 때 해치우는 자세를 가르쳐주는 얘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07.06.22
작성자명
비밀번호

Total:229 page:(15/12)
53 정보 박용순 [공지] 도제응장제도 [2] 07.04.14 2100
52 정보 박용순 학장취임을 축하드립니다. [6] 07.03.21 1079
51 정보 박용순 공인 응사탄생을 축하드립니다. [6] 07.03.10 1159
50 정보 박용순 참다운 鷹人(응인)이 그립습니다. [4] 07.03.10 1082
49 정보 박용순 꿩은 그라운드에서 강했다. [1] 07.03.08 1218
48 정보 박용순 실전 매사냥 체험 행사안내 [3] 07.02.07 1048
47 정보 박용순 공군 유해조수 퇴치팀 관계자 방문 [1] 07.01.25 940
46 정보 박용순 수진이 mbc주몽 케스팅 07.01.15 875
45 정보 박용순 월간 신동아 매사냥취재 [1] 07.01.11 1024
44 정보 박용순 정기회 공지 [1] 06.12.24 933
43 정보 박용순 보라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 캐스팅 [2] 06.12.11 1107
42 정보 박용순 매 단장 [5] 06.11.14 840
41 정보 박용순 보라 제 그림자를 잡다. [1] 06.11.10 783
40 정보 박용순 정회원(offline) 가입시 혜택사항 공지 [2] 06.10.31 974
39 정보 박용순 보전회 총회 소식 [2] 06.10.26 869
38 정보 박용순 이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 06.10.09 941
[1] [◀]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