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나무 숲의 온갖새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앞산에서 요란한 매의 소리가 들려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시베리아에서 갓온 신출내기 보라의 소리인가?
아니면 우리 수진이(암컷)을 꼬시기위한 숫매의 외침인가?
하두 이상하여 매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보았다.
가만히 보니 어치(산까치)가 먹이를 맛있게 쪼아 먹으며 매소리를 흉내내고 있었다.
나의 인기척을 알아차리고 어치는 본색을 드러내며 특유의 투박한 제소리를 질으며 날아갔다.
참 재주도 여러가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들의 왕인 매의소리를 위장하여 다른 먹이 경쟁자들을 위협하며 자신의 배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조물주께서는 각자의 생긴대로 다 재주를 주셨다.
궁뱅이도 꿈틀하는 재주가 있다 하지 않는가
윌도 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어야 할것이다.(부모,교육자,이웃친척)
또 다 아는 아야기지만 뻐꾹이는 알을 낳을때 제둥지는 안만들고 만만한 오목눈이(제일작은새)의 집에 무단 침입해 도둑알을 낳고 랄랄라 휘파람을 불며 즐긴다.
새들의 잔머리 굴리기와 얌채짓은 그야말로 먹고살기위한 생존형과 종족번식을 위한 원초적 본능형 사기로 애교로 바줄만 하다.
인간은 어떠한가...
정의사회 구현을 부르짖으며 출벌한 정권의 우두머리는 수천억을 꿀꺽하고 한푼도 없으니 배쨀테면 째라 !
우리집에 숨겨 놓았다면 포크레인이라도 동원해서 앞마당을 파 찾아봐라
나는 깨끗하노라 오 마이갓 삼척동자도 다아는 사실을 눈가리고 아웅한다.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자기 맘대로 먹어 !
어렵게 사는 민생들의 세금아닌가
이처럼 동물들은 원초적 본능의 최소한의 장난을 치지만 인간은 의도적으로 양심을 저버린 파렴치한 짓을 하고들 있다.
원래는 좋은쪽으로 이야기를 할려고 했는데 샛길로 샛군요.
아아 그 옛날 선비가 그립구나....
지조 있는 선비 정약용선생이 못된 탐관오리를 꿩에 비유하고 민중의 희망을 매로 표현하여 통렬히 깐 시가 있어 소개한다.

- 화최 사문 유엽편 -
중략
날개치며 쫓는 매가 바람처럼 날쌔구나
날다놀랜 꿩들이 혼비백산 기어 숨지만
번갯불 번쩍하듯 살펴볼 수 없기에
멀찍이 산중에 홀로 앉아 있었네
오호가 꿩의 죄는 용서하기 어려워라
매가꿩을 때려 잡는일은 정말 장한일이네
남의 곡식 훔쳐 먹으면서 깨끗한 척 하며
길쌈도 하지않으며 고운옷 입고 있네
꿩의털 핏방울 들판에 통쾌이 뿌렸으니
봉황(하늘)이 듣는다면 어의 충성 칭찬하리

- 다산 정약용 -

이곳 복골산중은 무척춥십니다.
궂이 연말이 아니더라도 좋은 소식들이 들려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적지만 참사람이 있어 희망은 있습니다.

- 복골산 하우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