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인천공항 출발 오사카도착 텐노지호텔에 숙박

12/12
일본의 인덕천황에게 처음 매사냥을 전수해준 백제 주군 묘소 참배 주군묘소는 오사카시에서 차량으로 20분정도 걸리는 곳 '다까아이'에 있는데 그곳이 옛부터 매를 많이 많이 기르고 사냥하는 장소라하여 '다까아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일본어로 매를 '다까'라고 한다.
매사냥의 역사적현장을 보는순간 나도 모르게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우리의 선조는 이국만리 타국에까지가서 매사냥을 전수해주었는데 지금 우리의 매사냥현실을 볼 때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일본매사냥 응장이면서 맹금류 샵을 운영하는 가미우찌의 매사육 농장을 보기위해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정도 걸려서 기후현으로 이동, 농장에 도착하자 가미우찌는 전수생 2명을 교육중이었다. 담당PD가 매농장을 보자고하자 교육이 먼저라하여 이들의 사냥모습을 보기로 하였다. 가미우찌는 자신의 2년생 수진이(참매)를, 전수생들은 헤리스매를 데리고 오리사냥지로 이동하는데 가미우찌가 갑자기 차안에서 매를 놓았다.(일명 차치기) 순식간에 과수원 밑에 모여있던 까마귀떼에서 한마리를 잡아 싣고 사냥터에 도착했다. 그러나 가랑비는 주룩주룩내리고 몇번을 날렸으나 사냥에는 실패하였다. 나중에 교각밑에서 놀던 흰뺨검둥오리를 가까이 접근하여 잡았다. 해지고 깜깜해질때까지 돌아다녔으나 더 잡지는 못하고 명일 본격적인 매사냥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 숙소로 돌아왔다.

12/13
우리는 아침일찍 다시 오리사냥에 따라나섰다. 그날 매사냥을 한 사람들은 일본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응장들로서 가마우찌,엔도,우까무라씨였다. 사냥에 앞서 엔도씨가 세이커매 훈련을 보여주었다. 세이커중에서도 대형인 몽골산 알타이세이커의 아름다운 비행모습을 보고 다들 신기해하였고 자유롭게 비행하는 매를 본 담당PD가 끈없는 연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훈련이 잘 되었다. 그리고 오리사냥터로 이동, 가미우찌가 수로에 접근 매를 날려 흰뺨검둥오리를 잡았다. 해질녘까지 가랑비를 맞으며 이들의 사냥모습을 보았는데 그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종일 뛰어다닌 촬영감독이 가장 고생이 많았다. 우리 홈페이지에 보라매 사진을 찍어올린 서영호 카메라감독은 스틸사진도 전문가이다.
그 날 저녁 흰뺨검둥오리 3마리 깜부기종류 1마리 모두 4마리의 수확물을 가지고 농장으로 돌아와 한일 매사냥 회식을 했으며 멀리 도쿄에 사는 무로부시 일본 매사냥 협회 회장도 특별히 오시어 자리를 빛냈다.
매사냥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인터뷰를 하고 한일간 매사냥 문화교류와 발전을 위해 건배하고 헤어졌다.

12/14
기후현 호텔에서 오사카의 제일동포가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숙소를 이동하고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먹었다. 저녁에는 우까무라씨가 개인적으로 식사대접을 하여 김치전과 맥주를 한잔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매사냥협회에서 한국매사냥의 발전을 기원하며 1935년 국내성에서 발행한 한국과 일본의 매사냥에 대한 전문서적인 '방응'을 선물해 주었다. 이 고서는 앞으로 우리 매사냥을 연구하는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날 이야기에서 현재 일본에 매를 사육하고 사냥하는 동호인은 200명 정도되며 개인적으로 2~3마리 정도 보유한다고 들었다. 그 중에서 일본매사냥협회 회원은 70명이고 매를 보유한 회원은 50명이라 한다. 우리도 우리 회원님들이 매를 자가사육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매사냥 다큐멘터리를 기획하신 EBS 이연규 담당PD님께 감사드리고 4박5일동안 성실히 통역해주신 양경희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관련 사진이 준비되는대로 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